천수다라니 외며 나무하고 물 긷고, 노동하는 수행자....'수월스님'근세불교의 고승인 수월(水月)의 법명은 음관(音觀)이다. 그는 1855년 충청남도 홍성군 구항면 신곡리에서 태어났다. 그의 성씨가 전(全) 또는 전(田)씨라는 설이 있으나 확실하지는 않다. 수월은 어려서 부모를 잃은 뒤 남의 집에서 머슴살이를 하면서 자랐다. 그는 성품이 단순하고 맑았으며, 모든 살아있는 것들을 자기 몸처럼 여겨 비록 모기나 빈대 같은 벌레라도 함부로 괴롭히거나 죽이지 않았다고 한다. 어느 탁발승이 전해준 수행 이야기를 듣고 깊이 감명받은 수월은 1883년 늦가을 나이 서른이 다되어 출가하기 위해 서산군 연암산 중턱에 있는 천장암(天藏庵)을 찾아갔다. 당시 천장암에는 한국 근대 선풍의 중흥조 경허(鏡虛)선사의 친형인 태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