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고는 한국 불교계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귀의(歸依)’의 개념을 언어적, 교리적 관점에서 심층적으로 재검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산스크리트어 ‘나마스(Namas)’가 ‘나무(南無)’로 음역되고 ‘귀의’로 번역되어 온 오랜 관행에 문제를 제기하며, 이것이 본래 ‘예경(禮敬)’의 의미임을 밝히고자 한다. 이를 위해 ‘나마스테(Namaste)’의 어원과 용례를 분석하고, 티베트 불교의 합장법에 담긴 상징성을 고찰한다. 나아가 ‘귀의’에 해당하는 정확한 산스크리트어인 ‘사라남(Śaraṇaṃ)’과 티베트어 ‘깝수치(སྐྱབས་སུ་མཆི་)’의 의미를 분석하여, ‘귀의’의 핵심이 ‘보호자에게로 나아감’이라는 능동적 행위에 있음을 논증한다. 이를 통해 ‘귀의’에 대한 보다 명확하고 깊이 있는 이해를 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