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남방 4

집착에서 벗어나는 법(수식관, 오정심관, 사념처)

집착에서 벗어나는 법불광법단 2003년 11월 통권 349호글· 광덕  a 사념처(四念處)라고 하는 것은 부처님께서 반야의 법문을 설하시기 이전에 설하신 것으로 출가하신 스님네들의 불교수행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초기의 법문입니다. 열반에 드실 무렵에도 제자들이 “어디에 머무오리까?” 하고 물었을 때 “사념처에 머물어라.”고 할 정도로 부처님께서 간절히 마음을 두셨던 법문입니다.사념처가 무엇인가 하면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고, 손으로 만져지는 이 현상 차별세계에 관한 법문입니다. 우리가 현실세계에 매달리고 집착해서 고(苦)를 취했기 때문에 그 고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서, 현실에 집착을 떼게 하기 위해서 설하신 현상에 대한 법문, 이것이 사념처고 오정심관(五停心觀)입니다.다섯 가지 허물을 막는 수행 ..

상좌불교와 대승불교의 식육관 비교, 불교는 육식을 금하는가?

1. 들어가는 말 상좌불교와 대승불교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서로 다른 전통을 갖고 있다. 교리적·사상적 측면은 물론 실천적 특성에 있어서도 거의 정반대로 보이는 입장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졸고, [상좌불교와 대승불교의 실천적 특성 비교], {釋林} 제36집 (서울: 동국대 석림회, 2002), pp. 73∼94.}} 계율적인 측면에서는 일반적으로 상좌불교가 보다 보수적이고, 대승불교는 상대적으로 느슨한 진보적인 성향을 띄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출가자가 고기를 먹는 것, 즉 식육(食肉)에 한에서는 상좌불교 국가에서는 허용되고 있는데 반해서 오히려 대승불교 국가에서는 엄격하게 금지되고 있다. 현재 불교 승단에서 채식을 고수하고 있는 나라는 중국·대만·홍콩·한국·일본 등 주로 대승불교권이다. 반..

행동하는 불교지성, 월폴라 라훌라 스님....

행동하는 불교지성, 월폴라 라훌라 스님(Walpola Rahula, 1907-1997)  1. 들어가는 말  월폴라 라훌라(Walpola Rahula, 1907-1997) 박사는 스리랑카 출신의 승려였다. 그는 남방 상좌부의 비구 신분으로서 학문과 실천을 겸비했던 이 시대 불교 지성의 대표자였다. 그는 붓다의 가르침에 정통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 가르침을 전하기 위한 교육과 포교에 일생을 바친 우리 시대의 큰 스승이었다.  또한 라훌라 스님은 그가 배워 알고 있는 붓다의 교설에 위배되거나 장애가 되는 것이라면, 승단 내부에 속한 일이든, 국가의 정치적인 문제이든 가리지 않고, 그것을 제거하기 위해 직접 투쟁에 앞장섰던 행동가이기도 했다.  월폴라 라훌라 스님은 일반적으로 세계적인 석학 혹은 학승으로 부각되..

아찬 붓다다사(1906~1993), 호흡에 대한 마음챙김 지도....

태국 남부에는 역사적으로 유명한 사원이 없다. 다만 70 여년 전에 한 비구에 의해서 창설된 숲속의 수행도량이 눈에 들어온다. 그곳이 ‘해탈의 정원’이라는 의미의 수안 목(Suan Mokkh)이다. 필자는 1995년 12월 19일에 남부의 수랏 타니(Surat Thani)의 차이야(Chaiya)에 있는 수안 목을 방문하여 조사한 적이 있었다. 아찬 붓다다사가 입적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아찬 붓다다사가 수안 목에서 펼치려고 했던 삶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찬 붓다다사( Ajahn Buddhadasa , 1906-1993)는 26세의 약관의 나이인 1932년에 자신의 고향에 수안 목을 창설하였다. 이곳은 아찬 붓다다사가 주장하는 새 불교 운동 즉, 초기 불교의 이념을 충실히 따르면서 수행을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