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종교 4

달라이 라마와 환생(by 양승규)

달라이 라마와 환생(by 양승규)글쓴이 : 양승규 (철학 박사 ; 동국대 강사)출 처 : 월간 『붓다』 10월호 (통권 제 152호)오랫동안 달라이 라마는 겔룩빠(dGe lugs pa)와 티베트 불교를 대표하는 라마이면서 동시에 티베트를 통치하는 최고지도자였다. 출가수행자가 정치와 종교를 함께 책임지는 것은 어쩌면 가장 이상적인 것일지도 모르지만 이 둘을 함께 수행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정치는 가장 세속적인 것이고, 종교는 세속을 떠난 것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나라를 잃은 현재와 같은 티베트의 상황에서 나라의 독립을 위해 애쓰는 정치가와 불교수행자로서 자신에게 부여된 임무를 충실히 한다는 것은 더욱 힘든 일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올바른 방식을 통해 티베트 독..

달라이 라마, 그는 누구인가? (by 김충현)

14대 달라이 라마 "텐진갸쵸" 1989년 노벨 평화상은 티베트의 법왕, 제14대 달라이 라마인 텐진 갸초에게 주어졌다. 그의 노벨 평화상 수상은 티베트가 겪고 있는 참담한 상황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기폭제가 되었다. 그는 자신의 삶과 조국의 실정, 그리고 비폭력과 모든 살아 있는 것들에 대한 경건함이라는 커다란 메시지를 자서전 속에 담아내고 있다. 1935년 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티베트 불교의 전통에 따라 아주 어린 나이에 선대 달라이 라마의 화신으로 인정받아 이때부터 특별한 삶을 살게 된다. 티베트가 중국의 침략을 받은 해, 열 다섯의 나이로 그는 통치자로서 전권을 위임받고, 티베트의 주권을 찾기 위해 노력하다 1959년 결국 인도로 망명한다. 이후 반세기에 가까운 그의 망명생활은 자유와 평..

링 린포체와 환생 (월간 붓다, by 양승규)

글쓴이 : 양승규 (철학 박사 ; 동국대 강사)출 처 : 월간 『붓다』 2002년 3월호 (통권 제 169호)달람살라의 강첸끼숑[큰 눈의 골짜기]이 떠나갈 듯 아침부터 네충(Nechung) 절에서 긴 티벳 나팔이 요란하게 울렸다. 이 나팔소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전혀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네충 법당에는 사람들로 가득찼다. 갑자기 사람들이 우르르 법당 밖으로 몰려갔다. 서투른 티벳말로 물었더니 큰 린포체가 오신다고 했다. 그들이 하는 대로 허리를 90도로 구부려 한참을 땅만 보고 있었다. 구부린 허리가 아파올 쯤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티벳 승복을 입은 조그만 아기 스님이 아장아장 걸어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큰 린포체라고 해서 근엄한 모습의 노스님을 연상한 나로서는 충격이었다. 저 꼬마가 도대체 누구길래,..

한국교회여, 도올만큼만 성서공부하라!

한국교회여, 도올만큼만 성서공부하라!도올 강의에 대한 기독교계의 입방아들아직 끝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시작한지도 얼마 되지 않은 강좌에 대해 벌써부터 이를 왈가왈부하고 평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한 일이다. 그런데도 지금까지조차 많은 이들이 이번 도올의 요한복음 강의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다. EBS 교육방송 인터넷에서 하는 거 그냥 좀 다 들어 보고서나 얘기하면 안되나 싶지만, 아무래도 심사가 뒤틀리는 사람들도 있긴 있나보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이런 현상 역시 도올이기 때문에 발생 가능할 수 있는 사회 현상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어딜 가도 유달리 튀는 사람이 도올 아닌가. 도올이란 존재는 이미 우리 사회를 읽어내는 아이콘 중의 하나다.이번 도올의 요한복음 강의에 대해 대체로 기독교계에선 자신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