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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함경과 니까야

지복에 이르는 길..../학술, 교학

by O_Sel 2008. 1. 16.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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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함은 산스크리트 아가마(gama)의 음역으로서, 전승(傳承)이란 의미의 말이다. 이 이름으로 불려지는 문헌이 현재 한역대장경(漢譯大藏經)안에 네 가지가 포함되어 있는데 ① 《장아함경(長阿含經)》 ② 《중아함경(中阿含經)》 ③ 《잡아함경(雜阿含經)》 ④ 《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이다. 이 넷은 산스크리트 원전에서 한역된 것이 분명하며, 이 중 장아함경의 원전은 그 일부분이 현재 남아 있어서 대조 검토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것을 제외하고는 한역 아함의 원본은 전래되지 않는다. 위의 네 가지 아함 중에서 크기로 보면 장아함경이 제일 적어 22권이고, 나머지 ② ③ ④는 각각 60, 50, 50권으로 상당한 분량에 달하는 것이다. 이 한역 아함경에 해당하는 팔리어()로 된 문헌이 현존하는테, 아가마가 아니라 니카야(Nikya)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팔리어 니카야에는 다섯 가지가 있는데, 그 명칭이나 내용이 한역본과 상응하여서 이 니카야는 팔리어를 사용하던 한 부파(部派)에서의 경전 집성(集成)으로 간주되고 있다.

 

4아함이나 5니카야는 그 하나하나가 1()을 이루는 것이 아니고, 각 아함과 각 니카야가 많은 경()으로 집성되어 있다. 그러므로 한역에서 아함경이라고 명명한 것은 엄밀히 따지면 잘못된 표현이며, 그냥 아함이라고만 하는 편이 더 온당하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팔리어 니카야의 경우를 예로 들면, 장부(長部)에는 길이가 비교적 긴 경 34가지가 포함되어 있고, 중부(中部)에는 길이가 비교적 중간쯤의 것 152가지가 집성되어 있고, 상응부(相應部)에는 짧은 경 2,875가지가 포함되어 있으며, 증지부(增支部)에도 역시 짧은 경 2,198가지가 법수(法數)의 순서대로 나열되어 있으며, 소부(小部)에는 법구경(法句經)》 《본생담(本生譚)등 잘 알려진 경을 포함한 15가지가 들어 있다. 구성 자체로 보면 팔리어 니카야와 한역 아함 사이에는 유사성은 있으나 완전한 일치는 없다.

 

한역 장아함에는 32, 중아함에는 22, 잡아함에는 l,362, 증일아함에는 472경이 들어 있어 그 숫자에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이다. 근래의 연구에 의하면 현재 유포되고 있는 불교 전적 중에서는 이 경전이 율장(律藏)과 더불어 가장 오래된 문헌으로 밝혀졌으며, 특히 한역의 4아함은 원래 한 부파의 소의경전(所依經典)이 아니라, 다른 부파들의 것을 중국인들이 모아 4아함의 체제를 갖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아함의 주요 사상은 사제(四諦)와 연기(緣起)로 요약할 수 있는데, 그 사유의 전개방식은 초보적 단계라고 평가되기도 한다. 이 아함의 팔리어본()5니카야는 베트남 ·타이완[臺灣]을 제외한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최상무이(最上無二)의 절대적 성전으로 받들어지고 있다. 그러나 한역 4아함은 그 번역이 이루어진 지가 매우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한국 ·일본 등 대승불교권에서 이를 묵살하다시피 해왔다. 다만 근래에 일본에서 아함경에 관한 관심과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한국에서도 법구경(法句經)같은 아함 경전이 번역 유포되고 있다. 또한 최근에 내놓은 많은 불교 설화 ·동화 ·비유 등의 저술이 사실은 이 아함경을 토대로 하여 이루어진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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