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 경전 중 『천수경(千手經)』은 대중 불자들에게 가장 널리 독송되는 경전 중 하나로, 특히 관세음보살을 주존으로 하는 수행과 신앙의 핵심 경전으로 간주된다. 『천수경』의 제목은 “천수천안 관자재보살 광대원만 무애대비심 대다라니 경”이라는 장문의 형태를 갖추고 있으며, 이 안에는 불보살의 본질과 수행자가 지향해야 할 마음자세가 집약되어 있다. 본 게시글에서는 이 제목 중 ‘광대원만(廣大圓滿)’의 의미를 중심으로 고찰하고, 나아가 『천수경』의 밀교적 성격과 수행적 함의를 살펴분석하고자 한다.
1. 『천수경』 제목의 구성과 의미 분석
『천수경』의 원 제목은 다음 여섯 개의 요소로 구성된다:
- 천수천안(千手千眼)
- 관자재보살(觀自在菩薩)
- 광대원만(廣大圓滿)
- 무애대비심(無礙大悲心)
- 대다라니(大陀羅尼)
- 경(經)
이 중 ‘천수천안’은 관세음보살이 중생을 구제하기 위한 무한한 수단(手)과 지혜의 통찰(眼)을 지니고 있다는 상징이며, ‘관자재보살’은 관세음보살의 다른 명칭이다. ‘대다라니’는 주문의 총체로서 대승불교의 실천 방식을 포함하며, ‘경’은 본문을 의미한다. 특히 본 논의의 중심인 ‘광대원만’과 ‘무애대비심’은 보살의 마음 상태와 수행자가 지향해야 할 심성을 담고 있다.
2. ‘광대원만(廣大圓滿)’의 문헌적·철학적 해석
‘광대원만’은 한자어 각각의 의미를 분석함으로써 보다 깊이 있는 이해가 가능하다.
(1) 廣(광): 경계 없는 넓은 마음. ‘광’은 ‘좁고 쩨쩨한’ 마음의 반대 개념으로, 울타리와 경계가 없는 무한한 확장의 상징이다. 이는 대승불교에서 중생 평등 구제의 원리에 부합한다.
(2) 大(대): 우주와 같은 포용성. ‘대’는 단순히 물리적 크기를 넘어, 우주적 수용성과 이해의 능력을 상징한다. 이는 보살의 마음이 모든 존재를 감싸 안는 자비를 구현함을 의미한다.
(3) 圓(원): 모난 데 없는 둥근 마음. ‘원’은 조화와 균형, 비판단성(non-judgmental)의 상징으로, 모난 성품으로 인한 시비와 갈등을 벗어난 원만한 삶의 태도를 의미한다.
(4) 滿(만): 충만한 자비의 마음. ‘만’은 사무량심(자·비·희·사)과 사홍서원(중생제도·번뇌단멸·법문수학·불도성취)으로 가득 찬 마음을 뜻한다. 이는 보살 수행의 핵심 목표를 구현하는 개념이다.
이처럼 ‘광대원만’은 단순한 수식어가 아닌, 보살의 수행적 마음자세를 응축한 철학적 표현이라 할 수 있다.
3. 『천수경』의 밀교적 성격
현대 불교학계에서 『천수경』은 밀교적 경전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다. 그 주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신묘장구대다라니의 중심성
『천수경』의 핵심은 '신묘장구대다라니(神妙章句大陀羅尼)'의 염송이며, 이는 관세음보살이 직접 설한 다라니로서 수행의 중심이 된다. 밀교에서의 수행은 진언(다라니) 염송을 통한 본존 동일화에 초점을 둔다.
(2) 즉신성불 사상의 반영
밀교의 핵심 개념인 즉신성불(卽身成佛)은 “지금 이 몸 그대로 부처가 된다”는 가르침이다. 수행자가 본존불(예: 아미타불, 문수보살 등)을 염송하고 관상함으로써 해당 불보살의 모습과 성품을 닮아간다.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수행하는 이는 자연스럽게 관세음보살을 본존으로 수행하며, 점차 관세음보살과 동일한 존재로 변화해 간다.
(3) 수행과 신앙의 융합
『천수경』은 독송 중심의 대중적 경전으로 편집되어 있으나, 그 내면에는 보살 성취법과 같은 밀교의 수행체계가 잠재되어 있다. 다만, 해당 내용은 경문 자체에 명시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관세음보살 성취법 등의 밀교경전과 연계하여 이해할 수 있다.
4. 맺음말
『천수경』의 제목 중 ‘광대원만’은 관세음보살의 자비와 포용, 조화의 마음을 상징하는 고도의 철학적 개념이다. 이는 단순한 상징어가 아니라, 수행자가 염두에 두고 실천해야 할 심성의 표준을 제시하는 표현이다. 아울러 『천수경』은 염송 중심의 형식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면에는 밀교적 수행 원리가 깊이 자리하고 있으며, 특히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중심으로 한 본존과의 동일화 수행은 즉신성불이라는 밀교의 핵심 개념을 잘 보여준다.
따라서 『천수경』을 독송할 때에는 단순한 독경 행위를 넘어, 관세음보살과 같은 ‘광대원만’하고 ‘무애한 대비심’을 지닌 존재로 변화하고자 하는 발심과 서원을 가지고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것이 『천수경』의 진정한 수행적 의미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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