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주력수행의 효과

지복에 이르는 길..../지혜, 방편

by O_Sel 2008. 1. 7. 21:32

본문


주력수행의 효과


독송은 과거의 업장 소멸에 탁월

정진하면 마음의 평화 찾아와

마음 다해 지송…깨달음 얻어


“독송이 거듭될수록 마음이 환해지고 지혜가 생기며 현실의 문제에 겁을 내거나 피하려는 마음이 들지 않고 잘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강한 긍정의 힘이 생겨 튼튼한 울타리가 되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다.”

주력 수행을 열심히 한 어느 보살님의 글이다. 이 밖에도 주력 수행을 한 결과 1급 시각장애자가 시력을 회복하거나 갖가지 병고에서 벗어나 육신의 건강을 찾은 예도 아주 많다. 특히 중요한 것은 주력 수행을 통해 마음이 여유로워지거나 관대해 지고 주변의 사물을 보는 시각이 넓고 깊어져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얻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주력 수행은 과거의 업장을 다스리는데 어느 수행보다 탁월한 효과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와 관련하여 서산 스님은 <선가귀감>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진언을 외는 것은 금생에 지은 업은 비교적 다스리기 쉬워 자기 힘으로 고칠 수 있지만, 전생에 지은 업은 지워버리기 어려우므로 신비한 힘을 빌리려는 것이다.”

주력 수행으로 업장 소멸은 물론 깨달음에 이른 우리나라 근대의 선지식들이 있다. 경북 의성 고운사의 김수월(水月永旻, 1817~1893)스님은 주력 수행으로 깨달음을 증득한 스님이다. 스님은 “생사의 일이 매우 크니 한치의 짧은 시간인들 어찌 등한히 하리.”라고 통탄하면서 고운사 남암(南庵)에서 도반들과 함께 결사를 하고 10년간의 주력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었다. 그 결과 생존시에 스님의 잇몸에서 사리가 두 개 나오더니 1866년까지 팥알만한 영롱한 사리가 양쪽 눈에서 끊임없이 나와 모두 46과였다고 한다. 꿩이 스님의 발에 와 앉고 제비가 머리 위에 내려앉기도 했으며 노루가 가슴으로 안겨오기도 했다.

용성(龍城)스님도 화두를 참구하여 깨달음을 얻기 전에 천수다라니와 육자대명왕진언 수행을 하여 득력을 하고 마음을 밝히게 된다. 다음은 용성스님과 위에서 소개한 김수월 스님과의 문답 내용이다. 용성스님이 묻는다. “삶이 무상하고 신속하니 어떻게 깨달음을 얻어야하겠습니까?” 수월스님이 답한다. “불법이 융성하던 시기는 멀어져 번뇌가 강해지고 불법이 약해졌다. 그러니 지극한 마음으로 불법승 삼보에 예를 갖추고 부지런히 대비신주(大悲神呪)를 외운다면 자연히 과거의 업을 소멸하고 마음이 깨끗하게 될 것이다.”

또한 경허스님의 제자 전수월(水月音觀, 1855~1928)스님도 천수대비주로 깨달음을 얻은 분이다. 때는 경허스님의 세 달로 불리는 수월스님, 만공스님, 혜월스님이 서산 연암산 기슭 천장암에서 수행을 하고 있을 즈음이다. 경허스님은 글을 배우지 못했지만 마음씨가 순진무구한 수월에게 오직 천수대비주만 외우게 했다.

수월스님은 스승의 분부대로 깨나 앉으나 서나 오로지 ‘천수주’만 외웠다. 어느 겨울날 수월은 저녁 예불을 드린 후 천장암 아래에 있는 물레방앗간으로 내려가 방아를 찧고 있었다. 천수다라니를 지송하는 일과 방아 찧는 일이 한 몸이 되어 있을 즈음, 주지 태허스님이 외출했다가 자정이 다 되어서야 돌아오고 있었다. 주지스님은 방앗간에 불빛은 있는데 방아 찧는 소리가 나지 않아 이상히 여겨 가보니 물레방아 공이는 금방이라도 내리찍을 듯 허공에 매달려 있는데 수월은 돌확 속에 머리를 박고 아기처럼 잠들어 있던 것이었다. 태허스님이 단숨에 달려가 수월을 끌어내니 그 순간 방앗공이는 기다렸다는 듯이 다시 ‘쿵, 쿵!’소리를 내며 방아를 찧기 시작하였다. 이후 경허스님은 수월의 법기가 무르익었음을 알고 7일 용맹정진을 허락하였다. 수월스님은 방석에 앉아 눈을 지그시 감은 뒤 식음을 전폐하고 ‘대비심다라니’를 외기 시작하여 마침내 깨달았다.

다라니의 지송과 깨달음과 관련하여 <아사세왕경>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다라니는 가히 다하거나 또한 다함이 있을 수도 없다. 가히 넘을 수 없는 것이기에 가히 들어가지 못함도 없고, 또 가히 들어가지 못함이 없는 까닭에 이것을 일컬어 허공계라 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다라니의 지송으로 공(空)의 경지와 최고의 깨달음을 체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불지(佛智)를 드러낼 수 있는 지름길이며,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것이 주력 수행이라고 경전에서는 말한다.  

조계종 포교연구실


[불교신문 2383호/ 12월8일자]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