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 딴뜨라 (rGyud sDe bZhi, 규데시)
글쓴이: O_Sel(원명, Ph.D in Delhi Univ., http://osel.pe.kr)
게시일: 2001/08/04
수정일: 2005/10/22, 2012/02/10
이 '딴뜨라의 4종 분류'는 딴뜨라 수행자의 근기가 다름을 4 가지 차원으로 분류한 다음 그 각각의 근기에서 행할 수 있는 딴뜨라들이 설명된 경전들을 배치한 것이다. 수행자의 근기는 첫째, 수행자가 욕계 속의 욕망을 딴뜨라 수행에 얼마나 이용 할 수 있는지의 여부, 둘째, 공에 대한 심오한 명상과 본존요가(本尊瑜伽, Deity Yoga)를 수용해낼 수 있는 정신적 능력, 이 두 가지를 배경으로 해서 분류 된다.
수행자의 근기 분류 방법 가운데 첫 번째인 욕망의 활용을 바탕으로 해서는 딴뜨라들이 1) 미소, 2) 응시 3) 포옹 또는 손잡음, 4) 합일의 4종으로 분류 되고, 두 번째 분류인 정신적은 능력에 의해서는 1) 소작(所作), 2) 행(行), 3) 요가(兪伽), 4) 무상요가無上兪伽)로 분류 된다. 이러한 분류는 서로 분류의 명칭만 다를 뿐 미소는 소작, 응시는 행, 포옹은 요가, 합일은 무상요가의 분류에 각각 해당 된다. 이 글에서는 두 번째 분류법에 의한 '딴뜨라의 4종 분류'를 수행적 측면을 위주로 해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1. 소작 딴뜨라(所作, Kryatantra, Bya B'i rGyud)
본존요가의 실천보다는 외적인 의례에 중점을 둠
2. 행 딴뜨라(行, Caryatantra, sPyod Pa'i rGyud)
본존요가의 실천과 외적인 의례를 동등하게 중요시 함
본존요가의 실천에 중점을 두며 소수의 외적인 의례를 실천 요가 딴뜨라에서는 자신을 이담의 시봉자나 친구, 도반으로 심상화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깨달은 붓다의 모습으로 심상화 한다. 즉, 더 이상 명상의 대상과 주체가 없이 수행자 자신이 이담임을 심상화 한다.
요가 딴뜨라의 수행도 유상요가와 무상요가 두 가지가 있다. 유상요가 에서는 먼저 자신 앞에 이담과 보처보살의 형상을 마음속에 그린다. 그런 다음 이담의 형상을 명백히 볼 수 있는 심상화가 이루어지면, 이 이담의 모습을 자신의 몸 안으로 이동시켜 다시 몸 안에 이담을 심상화 하여 자신과 이담을 하나로 일치 시킨다. 무상요가 에서는 이담의 모습 등 외적 상징에 의지하지 않고 바로 이담의 본성에 대해 명상 한다. 즉 완전한 깨달음의 외적 표현인 32상호와 이담의 법성이 다르지 않음을 관 한다.
본존요가의 실천을 위주로 함 무상요가 딴뜨라는 '최상위의 요가'라는 의미로 불과(佛果)를 이루는데 있어서 이보다 더 뛰어난 요가수행이 없음을 말한다. 무상요가 딴뜨라의 요가행은 외적인 의례를 의지하지 않고 바로 본존요가의 수행에 임 한다. 또한 몸과 마음의 정화와 제어를 위하여 인간의 생리작용, 호흡, 짜끄라, 나디(氣脈)등의 고도로 체계화된 요가행법을 이용 한다. 이 무상요가 딴뜨라의 본존요가 수행은 1) 생기차제(生起次第) 와 2) 원만차제(圓滿次第) 로 나누어져 있다.
생기차제는 자신의 모습을 이담 또는 본존(deity)의 형상으로 심상화 하는 단계이고, 원만차제는 생기차제에서 심상화 했던 이담, 본존의 형상으로 수행자의 모습이 실제로 변화되는 과정이다. 생기차제에서 수행자는 기(氣)가 중앙 기맥에 흘러들고, 머물고, 융해되는 과정을 심상화 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반복, 습득하여 일부의 기가 중앙 기맥에서 융해 될 때 네 가지의 환희와 네 가지의 공을 체험하게 된다. 원만차제에서는 모든 기를 다르마 짜끄라(가슴에 위치)의 정 중앙에 위치해 있는 '불멸의 빈두'에 모아 융해 되도록 한다. 모든 기가 불멸의 빈두에 흘러들어 융해 될 땐 '정광명의 마음(mind of clear light)'이 나타나고 이 정광명의 마음은 공을 직관 하는데 이용 된다. 그리고 이 단계를 성취한 수행자는 세속의 정신적 육체적 고통과 번뇌를 여의고 미세한 기로 이루어진 환신(幻身, sGyu Lus)을 얻게 된다. 이 미세한 몸은 생기차제에서 관했던 이담이나 존의 모습을 띄며 붓다의 32상호를 지니게 된다.
4부 딴뜨라의 특징을 간략히 서술하면 다음과 같다.
1) 소작 딴뜨라(所作 딴뜨라): 내적인 본존요가의 실천보다는 외적인 의례(儀禮)에 중점을 둠. 대표적인 경으로 문수사리문경(文殊師利問經)이 있다.
2) 행 딴뜨라(行 딴뜨라): 내적인 본존요가와 외적인 의례를 동등하게 실천. 대표적인 경으로 대일경(大日經)이 있다.
3) 요가 딴뜨라(兪伽 딴뜨라): 내적인 본존요가의 실천에 중점을 두며 소수의 외적인 의례를 실천. 대표적인 경으로 금강정경(金剛頂經)이 있다.
4) 무상요가 딴뜨라(無上兪伽 딴뜨라): 내적인 본존요가(本尊瑜伽)의 실천에 중점. 대표적인 경으로 구햐싸마자(Guhyasamaja), 헤바즈라(Hevajra), 깔라짜끄라(Kalacakra)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