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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뜨라의 계율(14 근본타죄)

티벳 불교와 문화..../by O_Sel

by O_Sel 2012. 1. 27.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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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뜨라의 계율(14 근본타죄)

글쓴이: O_Sel(Ph.D. in Delhi Univ., http://osel.pe.kr )
작성일: 2003/03/30
수정일: 2005/10/22, 2012/01/27

   현교의 계율과는 달리 밀교의 계율은 특정한 딴뜨라에 따라 계율의 숫자나 지켜야 할 조항이 다소 다르다. 이러한 밀교의 계율은 싸마야(Samaya, 三昧耶)라 하고 '서약(誓約)'이라 번역 한다.

   밀교의 수행에 있어서 계율을 지키는 것은 관정을 수여 받는 것 못지않게 중요 하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관정은 먼저 계를 받고 이를 지킬 것을 맹세 한 사람에게 만 수여 된다. 그러나 사실상 계를 수여할 때 항목 하나하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이 '보살계' 와 '밀교계'가 수여되고 있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어떠한 계(戒)를 지켜야 하는지도 모른 채 계를 지킬 것을 맹세하고 관정을 수여 받고 있는지 모른다.

   사실상 금강승의 보살계나 밀교계는 비구계보다 지키기가 더 어렵다. 예들 들어 밀교의 수행자는 항상 자신의 신구의(身口意)를 이미 깨달음을 얻은 붓다의 신구의로, 주변 환경을 붓다와 불존(佛尊)들이 거주하는 만달라로 심상(心像)해야 한다. 잠시나마 이러한 생각을 놓치게 되면 계를 어기는 것이 된다. 또한 음식이나 음료를 정화 하거나 가피하지 않고 그냥 먹는 것도 계를 어기는 것이 된다. 음식을 먹을 땐 항상 '옴 아 훔' 만뜨라를 세 번 암송하여 가피를 하고, 옷을 입을 때도 항상 가피를 한 후 착용해야 한다.

 이처럼 밀교계는 우리의 무심한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더욱 지키기 어렵다. 아띠샤(Atisha) 존자는 당신께서 지나온 과거를 살펴 볼 때 비구계는 조금도 어김이 없이 지켰고, 보살계는 간혹 지키지 못했지만 밀교계를 어긴 것은 후드득 떨어지는 빗방울과 같이 많다 하셨다.

  일반적으로 무상요가 딴뜨라의 밀교계는 '14가지 근본 밀교계'와 '18가지 부차 밀교계'로 분류되어지는데, 이러한 밀교계를 어기는 것은 지옥에 떨어지는 원인을 만들게 된다. 부차 밀교계를 어기는 것조차 비구계를 지키지 못한 것보다 18 배나 무거운 과보를 낳는다고 하니, 특히 무상요가 딴뜨라의 14 근본 밀교계는 목숨을 다하는 일이 있더라도 꼭 지켜야 하겠다. 이러한 밀교계를 지키지 못했을 경우에는 '근본타죄(根本墮罪)'를 범했다 하는데, 계율을 바로 알아 근본타죄를 범하는 일이 없도록 아래에서는 무상요가 딴뜨라의 '14 근본타죄'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14 근본타죄

1. 스승을 모욕함
수행자는 금강상사로부터 관정을 받기 이전에 금강상사에 대해 철저한 평가를 해야 한다. 스승이 자신이 가르치고 있는 것을 제대로 실천하는 진정한 스승인지 아닌지 판단하기 위해 스승이 될 금강상사를 철저히 살피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일단 관정을 받고 나면 스승에 대해 무조건적인 존경과 신뢰를 가져야 한다. 스승이 정말 깨달음을 얻었든 아니든 간에 수행자는 그를 붓다로 여겨야 한다. 스승에 대해 험담하는 것은 성공적인 딴뜨라 수행을 위한 추진력을 약화시킨다.

2. 가르침과 계율을 경시함
  스승이나 붓다의 가르침을 반박하고 부정하거나 훼손시키는 것을 말한다. 딴뜨라 수행자에게 있어 가르침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그것을 부지런히 수행하는 것은 중요하다. 붓다의 가르침이나 그 가르침을 전해주는 사람들에게서 결점을 찾으려는 태도는 피해야 한다.

3. 금강형제들을 비난함
  같은 수행을 하는 이들과 다투는 것은 물론, 다른 이들이 보았을때 금강승 수행자들의 평판을 떨어뜨리는 것을 의미한다. 딴뜨라의 가르침은 이타적인 동기를 가지고서 완전한 붓다의 경지를 이루려는, 특별한 자비심과 총명함을 가진 이들을 위한 것이므로 같은 수행을 하는 사람끼리 다투는 것은 온당치 않은 일이다.

4. 자비심을 저버림
  이것은 특히나 지키기 어려운 서약이다. 해로운 행동 뿐 아니라 부정적인 생각과 유해한 의도에 의해서도 어기게 되기 때문이다. 딴뜨라 수행자들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남을 돕고 그들에게 아무 해도 끼치지 않고자 노력해야 하며, 기대하는 바 없이 모든 유정의 존재들을 위해 보살행을 실천해야 한다.

5. 보리심을 포기함
  이것은 짜끄라(cakra)라고 하는 에너지 중추에 있는 미세한 보리심들과 관련이 있다. 이들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홍보리와 백보리인데 우리가 어머니와 아버지로부터 각각 물려받은 것이다. 이 보리심들을 포기하는 것은 몇 가지 다른 방식으로 나타나는데 특히 성적인 탐닉의 결과로 일어난다. 따라서 성욕에너지를 딴뜨라 수행의 보조물로 삼는 딴뜨라 수행자로서 불륜의 성관계는 피해야만 한다.

6. 현교와 밀교의 가르침을 모욕함
  딴뜨라의 비분파적인 성질에 근거하여, 금강승의 수행자들은 불교의 다른 분파들과 가르침들을 모독해서는 안 된다.

7. 부적합한 이에게 비밀을 누설함
  딴뜨라 수행자들은 비밀스런 가르침을 받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거나 그것을 훼손할 우려가 있는 이들에게 그 가르침을 드러내서는 안 된다. 딴뜨라의 가르침은 그 가르침을 받기 적합한 자들을 위해 설해진 것이며, 충분한 자격을 갖춘 금강상사에 의해서만 전수되는 것이다.

8. 신체를 학대/남용함
  우리가 비록 생로병사를 겪는 일시적인 몸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그것은 비밀스런 가르침을 수행할 수 있는 몸인 것이다. 따라서 수행자들은 정신-육체적 인격체를 구성하는 오온을 부정하거나 오염된 것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 자신을 붓다의 완전한 신구의를 갖춘, 깨달음을 얻은 붓다로 바라보려 노력해야 한다. 자신의 몸을 더러운 것으로 여기는 것은 관상에 장애가 될 수 있으므로 피해야만 한다.

9. 공성을 포기함
  이것은 애초에 공성 자체를 포기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막기 위해 수행자는 본래적으로 청정한 현상에 대하여 의심을 품어서는 안 된다. 즉 이 근본타죄는 심원한 공성의 본질을 불신함에서 비롯된다는 뜻이다.

10. 유익하지 않은 친구와 어울림
  유익하지 않은 친구란 부도덕하거나 불량하여 수행에 해를 끼치는 친구, 자신의 스승이나 삼보를 드러내어 경멸하는 친구, 또는 붓다의 가르침을 파멸시키려는 친구를 말한다. 이런 자들을 친구로 대하는 것은 근본타죄의 한 원인이 된다.

11. 공성에 대한 바른 견해를 되새기지 못함
  이것은 깨달음을 성취하고 난 후 공성을 단념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를 막기 위해서 수행자는 '모든 현상은 오명이 없다'는 것을 기억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자신을 무자성으로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12. 다른 이의 신심을 해침
  신심을 가진 유정의 존재란 금강승의 가르침을 따르는 이들 뿐 아니라 대승의 근기를 가진 자들도 포함한다. 딴뜨라 수행자는 그들의 신념을 혼란시키고 방해하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어떠한 행동도 해서는 안된다. 만약 다른 이의 신심을 실제로 파괴시키는 사악한 행동을 저질렀다면 이 근본타죄를 범한 것이다. 또한 가르침을 받을 자격을 갖춘 누군가가 진지하게 가르침을 청할 때에는 그들을 이끄는 것이 수행자의 의무이다.

13. 서약에 전념하지 않음/ 서약용품을 받아들이지 않음
  일상적으로 불결한 것으로 여겨지는 물질들(소고기, 개고기, 코끼리 고기, 말고기, 인육, 대변, 뇌, 정액, 피, 소변)이 딴뜨라 의식에서는 때로 사용되는데, 이러한 물질들을 사용하는 것은 깨끗한 것과 더러운 것 등과 같은 이원적 개념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신성한 물질에 대해 의심을 품거나, 이 물질들은 불결하다 하여 거부하는 것은 13번째 근본타죄를 범하고 딴뜨라 수행의 정신에 어긋나는 것이다.

14. 여성을 모욕함
  딴뜨라 문헌에서는 여성을 지혜와 연관시킨다. 따라서 딴뜨라 수행자는 정신적으로든 말로든 어떠한 여성도 모독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여성의 본질은 지혜이므로 여성을 모욕하는 수행자는 14번째 근본타죄를 범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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