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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교의 정의와 유사용어 - 3) 금강승(Vajra-yana) (by 법경)

티벳 불교와 문화..../by Scrap

by O_Sel 2011. 12. 1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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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금강승(Vajra-yana)

비밀승이나 진언승 못지 않게 자주 쓰이는 밀교의 용어가 '금강승'이다. '금강승'은 밀교를 표현하는 산스크리트로서 가장 일반적이며 원전에도 존재하고 있다.

'금강승'에 대한 정의를 살펴보면, 후기 대승불교를 대표하는 것으로 실재와 현상을 자기의 한 몸에 융합하는 즉신성불을 목표로 하며, 그 원리는 공과 자비의 일치, 즉 반야와 방편의 일치로 나타나는 것을 말하고 있다. 또 밀교는 금강삼밀의 업용을 말하여, 자타의 유정으로 묘락을 받게하는 교법이므로, 이를 대소승에 대하여 '금강승'이라 이름하며, 또는 '금강승교' '금강일승'이라고도 한다. 더 구체적으로 말해서 자수용신(自受用身)이 설하는 진언비밀의 승교를 의미하기도 하였다. 또 금강견고한 불의 경계에 도달케 하는 신통승교를 금강승이라한다 하였다.

'금강승'은 금강이라는 산스크리트어 'Vajra'에 'Yana'를 붙여서 명명된 것으로 대승을 'Maha-Yana', 소승을 'Hina-Yana'라고 하는 것과 같은 경우라 하겠다. '금강'이란 모든 중생이 갖고 있는 견고한 마음을 가리키며, 그 마음이 부동의 삼마지에 머물러 정근결정됨을 뜻하는 것으로 이를 보리살타라 한다고 하였다.

'금강'에 비유한 것은 진언의 교법이 견고하고 예리하기가 금강과 같다는데서 비롯된다. '금강'은 옛부터 금강석의 의미와 전쟁도구의 의미가 있었는데, 불교에서는 불법(佛法)의 견고함을 이에 비유하여 사용하게 되었다.
경전에서 '금강'이란 표현이 상당히 많이 나타나고 있는데, 주로 일체여래나 삼마지법 등의 여러 용어 앞에 '금강'이란 말을 붙여 쓰여졌음을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불보살의 명호 앞에 '금강'이란 용어를 붙여 쓰거나 또 사방 사불의 친근 보살과 사방 사보살의 권속인 일체 보살들의 명호에도 그 서두에 '금강'이란 말을 붙여 쓴 경우 등을 들 수 있다. 명호 뿐만 아니라 일체의 삼마지나 수행방편, 작법의 이름 앞에도 쓰여진다. 경전 속에서 '금강'이라는 표현을 자주 쓴 것은, 아마 밀법(密法)의 가르침과 수행법을 '퇴전없는 굳건하게 행하라'는 상징적 표현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되며, 현세이익과 즉신성불을 발원하는 굳고 강한 종교적 신앙심이 금강이라는 표현으로 투영된 것이라 짐작된다.

또 인도의 밀교가들이 이 '금강'이란 말을 아주 즐겨서 쓰는 용어임을『금강정경』이라는 경전명에서 뿐만 아니라 '金剛智'(vajra-Bodhi), '不空金剛'(amogha-vajra) 등의 사람이름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또『리그베다』의 '인드라' 찬가에 나오는 금강은 무기로 쓰였지만 불교에서는 이것이 굳고 강하므로 삼매의 명칭으로서 금강삼매로 쓰였고, 부처님의 자리를 금강좌라고 하여 불퇴전·최상을 나타내었다는 점에서도 금강의 쓰임과 의미를 엿볼 수 있다.
이것은 밀교로 오면서 더욱 독자적인 상징철학을 갖게 되었음을 뜻하는 것으로, 금강을 공성(空性)이나 최고의 진실로 본다든가, 오고금강의 형을 여래의 오지(五智)의 상징으로 본다든가 하는 것 등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종래의 금강의 개념에 더하여 밀교 독자의 상징철학의 뛰어남이 그 속에서 담겼음을 의미하고 있다.

'금강승'이란 표현은『금강정경』계통의 경전에서 주로 나타나고 있는데,『佛說一切如來金剛三業最上秘密大敎王經』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하고 있다.

「貪瞋癡染性 同入金剛乘 與虛空平等 無住大供養…菩提心廣大 善轉妙法輪
身語心淸淨 歸命金剛乘」

「修習出世間法最上成就 入金剛乘 順行諸法宣說大明 自在觀想作大成就」

불법(佛法)의 견고성과 예리함이 '금강'에 비유되었다. 또 '금강'의 삼밀로써 수행하여 보리심을 일으켜 밀법을 이룬다는 의미를 지닌다. 즉 금강최상승의 밀법으로 수행해야 대성취를 이루게 됨을 설하고 있다. 그래서 '금강승'을 가리켜 '밀승(密乘)'이라고도 한다.

또『金剛頂經瑜伽十八會指歸』에서 '금강승'을 다음과 같이 설하고 있다.

「演說瑜伽二乘不共佛法 說漫茶羅三昧耶法門事業 量同虛空 證者如上所說
各各分劑各不雜亂 圓證四身 所謂自性身 受用身 變化身 等流身 是能頓作
利樂一切有情諸菩薩聲聞緣覺及諸外道 名瑜伽金剛乘敎法金剛頂瑜伽經十八
會指歸」

밀교수행이 삼밀에 의해 이루어짐을 보여준다. 또 모든 의궤에서 삼밀이 행해진다. 그리고 삼밀수행을 통해서 사신(四身)을 증득함을 의미하고 있다. 여기에는 밀교의 불신관(佛身觀) 까지도 포함하고 있어 밀교의 교상과 사상의 핵심을 잘 드러내 보이고 있는 대목이다. 그 핵심이 '金剛乘' 또는 '金剛一乘'이다. 경문 '…名瑜伽金剛乘敎法…' 중에서 '금강승'은 바로 '금강일승'을 의미한다. 즉 비밀법의 가르침과 수행법이 곧 '금강승'이며 자타(自他)의 유정(有情)으로 불과(佛果)의 묘약(妙樂)을 받게 되는 교법이므로 대·소승에 대하여 일승임을 강조하여 '금강일승'이라 일컫는다.
『金剛頂經瑜伽修習毘盧遮那三摩地法』에도 '금강일승'을 설하고 있다. 경문을 보면,

「歸命毘盧遮那佛 身口意業遍虛空 演說如來三密門 金剛一乘甚深敎」

이라 하였다.
밀교의 주불인 비로자나불의 삼밀법문이 곧 밀교이며, 밀교의 가르침이 금강일승임을 의미하고 있다. 즉 '금강일승'은 '금강승'과 같은 의미이다.
또 '금강승' '금강일승' 외에도 금강승이 최상이며 수승함을 나타내는 '금강최상승(金剛最上乘)'이라는 용어도 눈에 띈다. 이 용어 역시 '금강승' '금강일승'과 같은 의미로 진언교법이 가장 뛰어나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금강승'에 대해서 장익 교수는 밀교를 표현하는 산스크리트어로서 금강승(Vajra-yana)이 인도에서 널리 사용되었다고 전제하고 '밀교를 금강승과 구생승(俱生乘)과 시륜승(時輪乘)으로 나누고 그 중에서 금강승에서 Tantra-yana와 Mantra-yana(眞言乘)가 파생되었기에, 금강승을 밀교의 대표적인 파로 생각한다는 B.Bhattacharyya의 주장과, 대승불교의 한 유파인 Mantra-yana(眞言乘)에서 금강승이 파생한 것으로 생각한다는 S.BDasgupta의 주장을 비교하면서, 이러한 생각의 차이는 금강승이 밀교를 대표할 수 있는 용어가 되지 못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면서 그는 한역 경전에서도『금강정경』계통에서 금강이란 용어를 자주 사용하는 반면,『대일경』계통에서는 이러한 용어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후기 밀교인 무상유가밀교의 반야(般若)·모(母) 탄트라 계통에서 반야의 지혜인 空(Sunyata)을 금강에 비유하기도 하므로 금강승은 바로 유가 밀교인『금강정경』과 후기 밀교에 속하는 무상유가밀교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이해하였다. 따라서 이 금강승은 밀교에 대한 통칭이 되지 못함을 알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에 대해 本 논자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금강승'이 밀교의 용어인 점은 인정하나 바로 그것이 '밀교'를 대표하는 용어로 보지 않는다. 그 이유는 '금강승'이 중기밀교 이후에는 쓰였지만, 그 이전 잡밀에서는 전혀 사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밀교를 총칭하는 용어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즉 '금강승'은『금강정경』이후에 나타난 무상유가탄트라나 성력밀교의 성향도 내포하고 있어 『대일경』이전의 밀교 전체를 담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松長有慶도 그의 저서에서 주장하기를, 금강승의 용례를 인도밀교의 경전·의궤·탄트라에서 찾는다면, 그것은『금강정경』혹은 그 계통인 탄트리즘 관계의 문헌에 한정되고,『대일경』계통 또는 초기밀교의 경전에 사용되었던 예는 보이지 않는다고 하였고, 따라서 이 용어가 밀교전반을 표현하는 것으로 간주하거나, 또는 좌도밀교로 속칭되는 인도 후기밀교에만 한정하여 사용하는 것은 그 본래의 의미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즉, 금강승의 본래 의미는 인도중기밀교의 대표경전이며, 유가부밀교에 속하는『금강정경』과 그 계통을 이은 후기밀교, 즉 무상유가밀교를 포함한 총칭이라는 것이다.

平川 彰은 금강승이『금강정경』뿐만아니라『대일경』에서도 나타나고 있음을 들어 사용 폭이 훨씬 더 넓었음을 역설하였다. 그는 그의 저서에서 확실히 금강이라는 말은 밀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하고,『대일경』에서도 설법의 대상 무리들이 주로 집금강·집금강비밀주·금강살타 등으로 불리는 보살들임을 들어서 '금강'이란 말이『금강정경』에서만 나타나는 용어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금강정경』의 경우에는 성불의 단계에서 '수금강심'이 설해지며, 성불의 지혜를 금강의 견고함에 비유하고 있다. '금강'이라는 용어가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平川 彰은 '금강'이 밀교에서 중요한 개념이긴 하지만, 'Vajra-yana'라는 말이 언제부터 나타났는지 분명치 않으며 그다지 오래된 용어는 아니라고 주장하였다.

이런 점에서 금강승은『금강정경』계통 이전의 밀교까지 아우르는 데는 무리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金岡秀友는 그의 저서『密敎の哲學』에서 금강승이라는 용어가 우리들이 말하는 밀교에 상당한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그는 '금강승'과 함께 'Tantric Buddhism'를 후기밀교의 대표라고 본 B.Bhatacarya박사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금강승이 밀교의 대표용어라고 주장하였다. B.Bhatacarya박사는 후기밀교가 '금강승'과 '구생승' '시륜승'의 3대 유파로 나누어진다고 주장하였지만 金岡秀友는 이 주장에 대해 밀교형성의 3가지 내용은 될 수 있으나 3개 유파가 동일한 것으로 볼 수는 없다고 하였다. 더구나 '금강승'은 ''Tantric Buddhism'과도 구별되는 것으로 그것을 동일시하는 것은 큰 잘못이라고 보았다. 오히려 '금강승'은 하나의 독립된 교단 혹은 교풍이라고 보았고 더나아가 금강승의 계보는 분명히 대승불교의 직계이며 밀교를 대표하는 용어로 보았다.

출처: http://www.sejo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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