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불교에 나타나는 사리의 이적들, 사리는 무엇이며 왜 생기는가? (by 김선정)

밀불교에 나타나는 사리의 이적들, 사리는 무엇이며 왜 생기는가?

[출처 : 달마넷 = 김선정교수님의 불교미술 칼럼중에서]

김선정

홍익대학교 동양학과 졸업
인간문화재 14 호 이만봉스님 문하에서 한국탱화
달라이라마 전속화가인 <상계예시>스님, <규도>밀교대학 미술학 박사인 <게쉬 쌈텐>스님문하에서 밀교미술 수업
현재 으로 <몽골의 文化戰士>들을 키우고 있음

 

지난 10 월 말에 나의 스승이신 바쿨라 린포체께서 인도에서 입적하셨다는 이메일을 받았다. 린포체는 내 지혜가 허락하는 가치의 척도로는 이 시대 최고의 성인 중에 한분이시고 마지막 생존했던 국제 불교사의 증인이셨다. 그분은 히말라야의 불교왕국 라닥의 왕자로 태어나서 16 나한인 바쿨라 아라한의 환생으로 밝혀져 5 살에 왕실을 떠나 승려가 되었다. 근대에서 현대로 전환하는 역사의 소용돌이를 거치며 비구승의 신분으로 인도의 국회의원으로 활동하시며 수십 년 동안 라닥과 인도의 소수 민족들과 티벳사람들을 위해서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일을 하셨다. 1970 년대부터 정치인의 신분으로 공산치하의 몽골과 러시아 캄보디아를 두루 다니시며 얼어붙은 땅에 불법이 다시 움트도록 채비를 하시다가 1989년부터는 몽골주재 인도 대사로 장장 12 년을 부임하셨다. 그 기간 중에 몽골 불교의 재활을 위하여 사람들이 알고 또 모르는 수많은 불사와 가르침을 베푸셨다. 나 역시 린포체를 믿고 의지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 어려웠던 세월을 여기서 견뎌낼 수 있었다. 린포체는 지난 가을, 연로하고 쇠약한 몸에 큰 무리를 감내하시며 무더운 뉴델리와 북경을 거쳐서 이미 많이 추워진 몽골을 다녀가셨다. 입으셨던 승복도 한 벌 남기시는 등 무언가 준비를 하러 오신 줄은 짐작했지만……. 육신은 분명 꺼져가고 있었지만……. 눈빛이 그렇게도 힘차고 형형했기 때문에 그렇게 빨리, 정말로 가셨다는 것이 차마 믿어지지가 않는데 다시 며칠 후엔 한국에서 청화 큰스님께서 입적하셨다는 기사가 인터넷에 올라왔다.


처음으로 청화스님을 뵌 것은 태안사 법상에서 법문을 하시는 모습이었는데 멀리서 보는 순간 이유를 알수 없이 도무지 주체 할 수 없는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그 이후 청화스님의 존재 자체가 나에겐 가르침이었다. 나는 처음으로 스님께 계를 받았고 宣晶이라는 법명을 받았다. 다람살라에서 공부할 때는 편지봉투에다 돈을 넣어 부쳐주시면서도 이제는 그만하고 어서 귀국해서 출가를 하라고 재촉하곤 하셨다. 스승의 뜻을 따라 출가는 못했지만 법명을 이름으로 사용하며 수행적인 삶을 살고자 애써왔다. 나에겐 너무나 각별한 두 스승께서 거의 같은 시기에 입적을 하시더니 한국의 인터넷에는 큰 스님들이 입적하신다는 소식이 줄줄이 이어지는 것이었다. 그리고 큰 스님들의 다비에서 많은 찬란한 사리들이 많이 나왔다는 여러 기사며 사진들도 올라왔다.


그런데 나의 스승들께서는 어찌된 일인지 두 분 모두 사리에 관한 이야기를 남기지 않으셨다. 조직에 묶이고 일에 묶여서 두 분의 다비식이 베풀어진 한국에도 라타크 가지를 못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알지 못한다. 바쿨라 린포체의 다비식 중에 맑은 하늘에서 눈이 내리고 바쿨라 아라한의 모습이 마을에 나타나는 등 여러 이적이 일어났다는 이야기는 전해 들었지만 사리를 남기셨다는 소식은 없었다. 청화 큰스님도 사리에 관해서는 발표하지 않겠다는 문중의 공표만을 전해 들었을 뿐이다. 바쿨라 린포체를 따랐던 세계 여러 나라의 많은 제자들과 청화 큰스님의 제자들 중에서 “다른 스님들한테서는 사리가 나왔는데 어째서 우리 스님은 사리를 남기지 못했는가 하고 의심하거나 실망할 제자들은 없다. 그분들을 따르던 제자들에게 스승에게 사리가 있고 없고는 이미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인터넷을 보면 사리에 관한 많은 이야기와 주장들이 올라와 있다. 수행력을 가늠하는 척도는 아니라고 하는 생각이 주를 이루면서 사리가 수행력을 가늠하는 척도가 아니기 때문에 <사리가 없어도 큰스님일 수 있다> 는 것 보다는 <사리가 있어도 큰스님이 아닐 수 있다>라는 쪽으로 생각들이 몰리는 형세다. 사리가 얼마나 강한지 부수고 태우고 화학적으로 분석해 본 결과며 채식을 하는 것이 사리가 생겨나는 원인이다. 극단적인 욕망의 절제가 뼛속에다 그런 이물질을 만들어 낸다. 화장을 하는 방법에 따라 사리가 생기기도 하고 양도 달라진다. 등등 사리의 신비성을 부정하는 주장들이 많았다. 불교신자라 해도 과학 시대를 살다보니 이런 주장에 어느 정도 수긍이 갈 것이다. 나도 밀불교를 알기 전에는 채식이 사리가 생기는 절대조건은 아니라도 불가결한 조건인줄로 알았다. 그러나 티베트나 몽골의 스님들은 채소가 없어서 고기가 주식인데도 사리가 많이 나오는 걸 보면 사리는 먹는 음식과는 상관이 별로 없는 것이다.


사리의 신비성을 가장 강력하게 부정한 분은 이 시대의 지성인으로 꼽히는 법정스님 이시다. 스님들의 사리를 수습하는 것은 쓸데없는 일이라고 하셨고 부처님의 사리조차도 아무것도 아니다. 망치로 때리면 깨지는 것이라고 하셨다.



<연합뉴스,<연합초대석> 출가 50년 맞는 법정 스님 이명조 기자, 12/26일>

중략

스님들 몸에서 나온 사리를 신성시하고 떠받드는 풍조도 못내 못마땅하다는 듯 "사리란 범어, 산스크리트어로 `타고 남은 유골'을 뜻합니다. 그거 대단한 거 아니예요. 죽어서 사리를 많이 남기면 큰 스님이고, 사리가 없으면 큰 스님이 못되는 것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요즘은 타고 남은 유골을 돌에 갈고...이걸 또 채에 걸러 마치 사금을 캐듯이 사리니 냉면이니 가려냅니다. 이게 얼마나 불경스런 일이에요. 불자들이 화장을 하는 것은 아무 것도 남기지 않기 위해섭니다.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을 그대로 드러내 보이는 수식이 화장입니다."

`진짜 사리는 그 분의 가르침'이라고 설파한 법정 스님은 "부처님의 육신에서 나온 사리는 망치로 때리면 깨지는 거예요. 뭐 대단한 거 아니예요. 부처님의 진짜 진신사리는 45년간 중생을 교화한 가르침, 바로 그거예요. 그런 가르침이 없었다면 불교가 오늘날까지 존속될 수 없었을 겁니다"라고 설법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일흔일곱 해나 살다가 이제 떠난다. 내 몸은 본래 없었고, 마음 또한 머문 곳 없으니 태워 흩어버리고 시주의 땅을 차지하지 말라"(고려말 백운 스님), "내가 세상을 뜨고 나면 불태워 버리고 사리 같은 걸 거두지 말라. 이 몸뚱이는 헛것인데 사리가 무슨 소용이냐. 이런 짓은 당치않다"(당말.唐末 조주 스님)는 고승들의 임종게에 빗대어 사리수습의 무용론을 거듭 강조했다.



과연 그럴까? 부처님 가신후 모든 불교국가에서 신앙해온 사리가 정말은 성물이 아니며 쓸데가 없단 말인가??? 법정스님 만이 아니라 한국의 지식인 불자들은 사리는 우연이 몸속에 생길수도 있는 이물질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몸과 물질을 마음이나 다름없이 중요시 하며, 세밀하게 다루고 가르치는 밀불교의 경전들은 사리에 관하여 어떻게 가르치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또 나의 두 스승께서 사리를 남기지 않은 진실도 구체적으로 개념화 시키고 싶었다. 내 실력으로 그 어렵고 방대한 몽골과 티베트의 경전들을 뒤적여 볼 수는 없고 모시는 사는 푸레밭 스님께 여쭈어 보았다. 밀불교의 여러 경전들은 한결같이 사리는 오직 바라밀을 닦아서 정화되고 진화된 마음에서 생겨나는 이적의 보물이라고 가르친다. 사리를 불상과 탑의 복장으로 모시고 공양하면 그 공덕과 가피력은 우리 인간의 생각으로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크다고 가르친다.


크기는 들깨 알만 하고 둥글둥글한 모양인데 부정형의 여러 가지 모양이 나오기도 한다. 가끔 완두콩처럼 큰 사리도 나온다. 흰색이 대부분인데 밝은 청색이나 영롱한 무지개 빛이 도는 사리도 있다. 사리는 천상의 신들도 탐을 내는 보물 중에 보물이고, 약 중에 약이며 최상의 성물이다. 부처님과 보살과 아라한과 요가의 대성취자들이 남긴 사리에 극진히 공양을 올리고 기도하면 악업이 정화되고 부정이 씻겨서 질병에서 놓여나며 소원을 이룰 수 있고 전생을 알게 되며 죽어서는 천계나 그 보다 높은 곳에 태어난다. 사리를 몸에 지니면 악신과 잡귀가 범접하지 못한다. 사리가 무엇과도 비교 할 수 없이 고귀한 또 한 까닭은 이 보물이 돌, 산, 바위, 땅속과 바다 하늘 등등 자연의 어떤 물질에서도 나오지 앓기 때문이다. 천계의 신들이 어떤 신통을 부려서도 만들 수 없다. 오직 인간에게만이 바라밀을 닦아 그 것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사리는 인도 티베트 몽골 중국 등등 불법이 있는 나라에서만 나오지 불법이 없는 나라에서는 나오지 않는다. “


이 대목에서 나는 기독교나 회교 도교 등 타 종교의 수행을 통해서도 마음은 높은 경지까지 진화될 수 있고, 각 종교의 성자들이 남기고 간 몸을 통해서도 여러 이적 일어나는데 과연 사리는 불교에서만 일어나는 이적인가 궁금하다. 기회가 있으면 확인을 해보고 싶다.


사리에 관하여 나가쥬나(용수보살)께서는 “<소원을 들어주는 보석>은 바로 부처님의 사리에서 생겨난 것이다. 사리는 세상에 불법이 끝나고 종말이 올 때까지 모든 불교국가와 불제자들을 돕는다. 마침내 불법의 시대가 끝나고 나면 부처의 모습은 모두 사리지고 사리들은 大海속의 보석으로 모습을 바꾼다. 고 설했다.


사리는 석가모니 부처님에서 처음 생겨났다. 부처님은 열반에 들기 전에 나의 사리와 가르침(경)을 나와 같이 대하라 사리와 가르침(경)에 공양을 올리고 섬기면 부처님께 그렇게 한 것과 같은 공덕과 가피가 있다고 하셨다. 석가모니 부처님을 다비하고 나니 송곳니 4개가 남았으며 나머지 살과 뼈는 모두 영롱한 보석으로 변해 있었다. 송곳니 4 개가 남은 것은 범천들이 부처님의 열반에 앞서 이빨을 하나 남겨 달라고 간청했기 때문이다. 위의 오른쪽 송곳니는 범천들이 가지고 올라갔고 위의 왼쪽 송곳니는 스리랑카의 왕이 가지고 갔다. 아래쪽 두 개의 송곳니와 사리는 10 개 나라에서 나누어 가지고 가서 탑을 세웠다.


부처님과 보살 아라한 수행자 등을 다비해서 나온 사리를 부정 타지 않게 청정하게 모셔서 여기에 공양을 올리고 의식을 올리고 기도를 올리면 하나에서 여러 개가 나는 이적을 드러내는 놀라운 보석이다. 불치 역시 지금도 계속 수가 늘고 있는데 허락 없이 가져간 스리랑카의 불치는 지금까지 하나도 그 수가 늘지 않았다


사리는 티베트 어로는 <필둥> 몽골어로는 <샤릴> 또는 <아립득 샤릴> 이라고 한다. 아립득이란 늘어난다는 뜻이다. 사리의 가장 확실히 드러내는 이적은 바로 이 수가 늘어난다는 특징이다. 수행자도 많지만 사리가 이렇게 늘어나기 때문에 티베트에는 사리가 비교적 흔한 편이어서 개인이 모시는 탑이나 불상의 복장에도 쓰인다. 다람살라에서 공부할 적에 정성을 다해 스승들의 사리를 키우는 스님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키워서 나누어 받은 것을 자신도 복장으로 넣어 키우고 있다고들 했다. 티베트 사회에서는 그것이 확인하고 검증할 필요도 없는 흔하고 자연스러운 일들이었다.


그런데 밀불교에서는<사리> 라고 하는 성물이 일반적으로 우리가 사리라고 부르는 보석처럼 생긴 사리나 불치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경에서는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의 사리가 있다고 가르친다.


1.부처, 보살, 아라한, 대성취자들이 남긴 몸 (생신사리, 전신사리),

2.부처, 보살, 아라한, 대성취자들이 남긴 몸에서 나오는 사리 (쇄신사리)

3.부처와, 보살, 아라한, 대성취자들이 남긴 머리털, 손톱, 발톱, 의복 (생신사리,다보사리?)

4.부처님의 치아 (치아사리)

5 부처님이 설하신 경전 (법신사리)


밀불교에서 부처님과 다름없이 신앙하고 예배하는 불상이나 탑의 복장에는 경전을 반드시 넣는다. 그리고 보석사리뿐만 아니라 큰 스승들이 입으시던 옷, 남기신 육신의 전체 또는 일부, 큰 스승들의 肉身佛을 인공적으로 만들 때 사용한 부루차라는 소금 등을 넣는다. 이유는 경전을 포함한 이 모든 것이 다 성스럽고 가피력이 있기 때문이다.


보석 사리가 아닌 전신사리나 생신사리를 통해서도 그분의 법력을 드러내는 놀라운 이적들이 일어난다. 김 교각 스님의 육신불이나 태국 푸케트의 절에 안치된 육신불은 한국에도 잘 알려진 전신사리의 이적들이다. 밀불교에서는 자신의 몸을 다룰 수 있을 만큼 수행이 경지에 이른 스님들은 돌아가시기 전에 미리 몸을 준비해서 좌탈 입망 하신다. 이렇게 남겨진 몸은 썩지 않기 때문에 약간의 손질을 해서 탑안에 모신다. 이러한 생신사리 내지 전신사리로서의 육신불을 모신 탑은 수도 없이 많다. 그중 유명한 것이 황모파(겔룩파/ 달라이라마가 속한 파)의 종조인 쫑까파의 육신불이다. 티베트 동부의 암도, <꿈붐> 사원의 탑안에 지금도 모셔져 있다. 문화혁명 때 그 탑을 부수던 중국인들은 수백 년이 지난 쫑까파의 육신에서 수염과 눈썹 손톱이 자라고 있는 것을 보고 기겁을 해서 연장을 던지고 도망쳤다고 한다.


생계 린포체는 몽골의 스님으로 달라이라마와 모든 지도급 스님들이 모두 탈출한 난 티베트에 계속 남아 겔룩파의 본산인 쎄라의 승원 장을 지내며 티베트의 불교를 지킨 분이다. 만년에 티베트를 탈출하여 다람살라에 오셨을 때(1992년) 나도 친견을 할 수 있었다. 잠을 전혀 안주무시고 100새에 가까운 나이라는데 목소리가 쩌렁 쩌렁 한 분이었다. 린포체는 1993 년 인도에서 입적하셔서 화장을 했는데 왼쪽 팔목 뼈와 후두골이 타지 않고 남았다. 그분은 평생을 이담(수호불)인 하야그리바(馬頭觀音)에 귀의하여 수행하신 분인데 후두골 안쪽에는 말의 머리 모습이 양각되어 있었고 왼쪽 팔목 뼈에는 마두관음의 만뜨라가 음각 되어 있었다.


작년에 러시아 영내 바이칼호수 옆에 몽골민족 자치국인 브리아트에서 따시도제 이티겔롭 스님의 육신불이 최근 발견되어 세계의 화젯거리가 된 적이 있다. 이 육신불은 브리아트 몽골인 들의 신심을 일깨워 브리아트 불교가 다시 살아나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따시도제 이티겔롭 스님은 제 12 대 빤디따 함바람으로 브리아트와 시베리아 불교의 마지막 종정스님이셨다. 1927 년 입적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내가 죽고 나면 죽은 모습 그대로 나무 상자에 담아 땅속에 묻었다가 30년 후 한번 살펴보고 다시 묻었다가 75 년 후에 완전히 파서 다시 꺼내라고 부탁하고 법회를 보는 중에 명상하는 자세로 입적하셨다. 브리아트 불교 역시공산당의 대박해를 거치며 모두 사라지고 있었다. 30 년 후에 남은 제자들이 땅을 파보니 전혀 변하지 않고 그 모습 그대로 이었다 다시 45 년이 지나자 이볼로스킨 寺의 뺨바라는 스님의 꿈에 계속 나타나서 나를 빨리 파내라고 요구 하셨다. 집요하게 반복되는 꿈에 뺨바 스님은 브리아트 불교 총무원장과 그 일을 기억하는 노스님들과 의논하여 따시도제 이티겔롭 스님의 묘지를 파기로 하였다. 2002 년 9 월 10 일 묘지를 파서 관을 열어보니 75 년 전 돌아가신 모습 그대로 가부좌의 자세로 앉아 계셨다. 나는 아직 가서 친견하지 못했지만 꿈을 꾼 뺨바스님의 아들이 우리학교에 유학중인데. 몸이 미이라처럼 단단해 진 것이 아니라 살은 여전히 탄력을 지니고 있고 관절도 부드럽게 움직인다고 한다. 러시아와 서양의 여러 의사와 과학자들이 와도 원인이 규명되지 않는 기적일 따름이다.


몽골 다르캉 市의 하쉬후 라는 스님은 공산통치하에 결혼을 하여 자식들을 낳고 살면서도 비밀리에 수행을 계속하며 불법을 지키고 있었다. 1990 년 불교에 자유가 오자 <다리에흐 라민히이뜨>사원을 복원하여 어린 스님들을 가르치다가 돌아가셨다. 1998년 스님 돌아가신 후 화장을 했는데 혀와 심장이 타지 않고 젖은 채로 심장의 윗부분에 혀의 아랫부분이 붙어 있는 상태로 남아 있었다. 이것은 이분이 만뜨라 수행을 평생 해 오신 때문이라고 했다.


몽골 우브르항가이 아이막(洲)의 깊고 외진 산속의 굴에 지어진 둡쿵이라는 암자는 몽골 불교 최고의 성인이신 자나바자께서 처음으로 이 굴을 발견하여 수행 처로 삼은이래. 몽골의 많은 스님들이 안거 수행을 하던 곳이다. 공산시절에 완전히 파괴되어 사람들 사이에서 잊혀진 이 굴에서 비밀리에 계속 수행을 하신 노스님의 제자인 샥다수렝 스님이 2000년 이 암자를 다시 복원하였다. 샥다수렝 스님이 스승으로부터 물려받은 불상들 가운데 작은 토불이 있는데 이 토불에서 머리에서 모발이 계속 자라고 있다. 샥다수렝 스님은 도난이 두려워 이 불상을 공개하지 않고 숨겨두었다가 최근에 공개 하였다. 밀불교에서는 큰 스승이 돌아가시면 남은 유골을 갈아서 탑이나 불상의 복장으로도 사용하고, 성물 성수 약초등과 함께 지점토로 개어서 탑의 모양으로도 찍어내고 돌아가신 분의 형상으로 여러 개를 빚어서 제자들이 나누어가지고 모신다. <둡쿵> 암자의 모발이 자라는 토불도 어느 큰 스승의 사리인 유골 분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밀불교 적으로 보면 청화 큰스님과 바쿨라 린포체께서 보석사리를 남기지 않으셨다고 해서 사리를 남기지 않은 것이 결코 아니다. 그분들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중생들을 위해 단지 말씀만이 아니라 마음과 행동, 身口意 3嶪을 통해 가르치신 법신사리가 남았으며 유골이 쇄신사리로 남아있다.

그분의 삶과 가르침이 별거 아니라고 여기는 사람에게는 그 유골이 별거 아닌 뼈다귀 일지 모르지만

그 분의 가르침이 소중한 사람들에게 큰 가피를 내리는 사리요 성물인 것이다.


하물며 물에다 데고 만뜨라를 잠깐만 외워도 물의 결정이 약수와 같은 육각수로 바뀐다고 한다. 그분들의 육신은 그 오랜 세월을 신구의를 통해 불법을 추구했던 그 강력한 파장의 응집이 아닌가. 그분들의 가르침을 따라 그분들과 같은 목표로 걸어가는 사람들이 가까이 모시고 기도를 하면 그 파장들이 어찌 감응을 하지 않겠는가. 많은 마음의 파장이 그 파장과 합쳐지면 상승작용이 일어나서 어떤 놀라운 이적을 드러낼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밀불교에서는 큰 스승들께서 남기신 이 유익한 파장을 최대한 확대 이용하기 위하여 매우 정교한 방법들을 발달시켰다. 바쿨라 린포체의 제자인 푸레밭 스님은 수많은 몽골 제자들의 보시 금을 모아 린포체께서 몽골사람들을 위해 법을 베푸시는 모습을 탕키로 그려 모시고, 2미터 높이의 사리탑을 은과 보석으로 만들고 8 개의 황금탑을 만든다. 린포체 모습의 토불을 찍어낼 틀도 만든다. 린포체의 유골의 일부가 몽골에 도착하면 이 모든 탑들의 복장에 쓰이고 나머지 유골 분으로는 린포체 모습으로 108개의 토불을 지어서 몽골 전국에 있는 절로 보내져서 안치될 예정이다.

그리고 린포체가 남기신 또 다른 사리, 즉 그분의 가르침은 현재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하고 있다.

청화 큰스님의 여러 사리들은 어떻게 보존들을 하셨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