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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은 전염병을 어떻게 대처했나?

지복에 이르는 길..../지혜, 방편

by O_Sel 2020. 6. 30.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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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보다 바이러스가 더 무서운 시대가 됐다.


불교는 병고로 두려움을 가진 이들에게 무외시(無畏施)를 베풀라 한다.


두려움을 없애주는 보시야말로 가장 큰 보시기 때문이다.


아함과 니까야, 그리고 니까야 주석서인 니뎃사(Niddesa)는 역병이 창궐했던 바이샬리의 일을 기록해 전한다.

부처님께서 왕사성 죽림정사에서 안거에 드셨을 때 큰 가뭄이 들어, 기근과 함께 역병이 창궐했다.
하루에만 100명이 넘는 사람이 죽었다. 장례를 치르지 못해 버려진 시신들로 성안이 가득 차 마을은 피폐해졌다. 신들에게 제사를 지내도 보고, 자이나교 등 신흥종교에 의지해보기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바이샬리의 왕은  마지막으로 부처님께 의지하기로 하고 마하리 장로를 마가다국에 파견한다.
부처님은 발우를 챙기고 500여 비구와 함께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길을 나선다.


비사리에 도착한 부처님은 무엇보다 두려움과 공포, 불안이 역병보다 더한 병임을 알았다. 보배경을 설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였다.

사람들 마음속에 자라나던 혐오와 불신을 걷어내고 자애와 연민의 마음을 심었다.
그리고 시신을 치우고, 발우에 물을 떠 오염된 마을을 깨끗이 했다. 그렇게 일곱 날이 흐르고, 마침내 역병이 물러갔다. 진정한 무외시의 실천이었다.


마음의 평정으로 두려움을 잠재우고, 청정한 마을을 만들어 역병을 물리쳤다.


지금으로부터 2500년 전 역병은 말 그대로 역신의 장난으로 받아져 주술이 난무하는 해결책 말고는 대안이 없었음에도 부처님께서 취한 행동은 남달랐다.


부처님께서 설한 경전을 독송하며 공동체의 안전과 평화를 기원하며 공동체 의식을 다지고 청정한 삶을 서원했던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코로나19 라는 유령이 떠돌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세상을 떠돌며 병을 옮기고 사람들 마음에 구멍을 내고 있다. 그 구멍으로 공포와 불안이 파고 든다. 두려움은 혐오와 미움을 부르고 그것이 마음을 고통스럽게 한다.

반야심경에서 관세음보살은 “무유공포 원리전도몽상(無有恐怖 遠離顚倒夢想)”이라 말한다. 두려움이 없으니, 거꾸로 뒤바뀐 헛된 생각도 멀어진다는 말이다.


2500년 전 부처님이 행한 비사리에서의 역병구제는 재난상황에서 불교가 해야 할 바를 알려준다.
어느 때보다 널리 퍼진 두려움을 걷어내고, 세상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가 손을 내밀어야 한다. 그것이 부처님이 가신 길이고 우리가 가야할 길이다.


< 현대불교신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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