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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교의 정의와 유사용어 - 6) 결 론 (by 법경)

티벳 불교와 문화..../by Scrap

by O_Sel 2011. 12. 1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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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결론

이상으로 '밀교'에 해당하는 몇몇 용어들을 살펴보았지만, 어느 것 하나 밀교를 통칭하는 용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비밀승'이란 말은 인도범어로 사용되지 않았고 단지 '비밀'에 해당하는 인도 산스크리트어 'Vajra'로 명명하여 쓰고 있을 뿐이며, '진언승'은 초·중기밀교에 나타난 용어이며, '금강승'은 중기에서 후기밀교에 걸쳐 사용된 용어이므로 어느 것이 바로 밀교를 가리키는 대표적 용어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 탄트라는 후기밀교의 무상유가밀교를 가리키는 것으로 힌두교적 신앙과 성적 종교로 오해받고 있는 용어이기 때문에 적합하지 않으며, 구생승·시륜승도 진언승이나 금강승에서 파생된 후기밀교의 일파 정도로 이해되기 때문에 밀교의 통칭으로 보기도 어렵다.

그래서 이 용어들은 시대의 흐름과 함께 교리와 실천의 방편들이 변화함에 따라 그에 상응하여 각기 달리 쓰여졌던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리고 밀교의 여러 용어들이 혼재하고 있는 것은 불교학자들이 이에 대해 큰 관심을 갖지 않는 점도 있고, 또 밀교를 한낱 대승불교의 후기 정도로 치부해버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밀교를 독자적인 것으로 분류하지 않으므로해서 밀교용어에 대한 정확한 정의나 연구가 소홀하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인도불교의 역사적 순차를 논할 때, 초기불교, 부파불교(소승불교), 대승불교, 밀교로 나누는 것이 일반적인 반면, 밀교를 독자적인 존재로 파악하여 '…소승, 대승, 진언승 내지 비밀승, 금강승…'등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인도에서의 밀교가 교단조직이나 사상사적으로 대승불교와 분리될 수 없다는 최근 연구결과에서도 이를 잘 입증해주고 있다. 여하튼 '밀교'의 정확한 용어를 찾아볼 수 없다. 그리고 한마디로 '이것이 밀교 용어이다'라고 단정지을 수도 없다. 오히려 밀교시대에서 각기 나타나는 여러 용어들을 융합하여 이해함이 무리가 없을 듯하다.

그러나 굳이 한자문화권에서 일컫는 '비밀불교'로서의 '밀교'를 구미어로 나타낸다면, 인도 불교에서 '비밀'의 뜻을 지닌 산스크리트어 'Guhya'를 서두에 붙이고, '불교'의 구미어에 해당하는'Buddhism'을 합성하여「Guhya-Buddhism」이라고 일단 용어의 틀을 정하고, 여기에다 '밀교'의 교리나 실천체계를 표현한'금강'의 'Vajra'를 덧붙여 「Guhya-Vajra-Buddhism」이라 명명함이 적절하지 않나 하는 것이 본 논자의 생각이다. 경전의 예를 논거로 삼는다. '비밀금강'이 그 용례라고 할 수 있다.

『 佛說一切如來金剛三業最上秘密大敎王經』에서「…是卽一切秘密金剛…宣說金剛秘密句…」라고 한 경우나「…身語心大明金剛加持秘密句…此卽大金剛秘密句…此卽一切金剛秘密句…」의 경우와「…得秘密成就 諸秘密金剛…」등의 표현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밀교의 여러가지 유사용어들은 일면 설득력을 가지고 있으나 밀교의 총칭어로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되고, 본 논자가 감히 밀교의 용어를 '비밀금강불교'라고 이름붙여 본다. 비밀금강을 산스크리트어로 조합하여 Guhya-Vajra이라 하고, '비밀금강불교'를 으로 명명한다는 것이다.

-법장원 연구원 법경-

출처: http://www.sejo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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